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이 갑작스럽게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SNS 유출 의혹으로 바뀌고 있다. 또 서울시 청년수당 문제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홍준표 경남지사의 설전은 뜬금없이 지자체간 대결구도 양상을 만들고 있다.

요컨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을 감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비밀로 해야 할 감찰진행 상황을 누설했고, 이 감찰관은 발설한 적이 없다며 보도한 언론매체에 근거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야당에선 특별감찰을 흔들어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을 덮으려 한다는 의구심을 나타냈고,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본질을 뒤로한 채 유출의혹에 요란을 떨고 있다. 진위 여부를 따지기 전 이미 민정수석의 의혹과 관련된 내용은 밀렸고, 누설논란이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전국 시·도지사와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뉴시스>

이는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채 예를 들어 근거가 없는 엉뚱한 내용을 부각시켜 방향을 다른 쪽으로 틀고 그 본질을 덮으려는 프레임 전략이다. 최근 사드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성주군민의 집회를 놓고 ‘님비(NIMBY)’ 운운한 것도 그렇다. 프레임 전략은 때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본질과 동떨어진 한 틀에 국민을 가둬 사건을 잊게 만드려 한다. 문제를 배려 그리고 소통하면서 풀려는 게 아니라, 갈등과 대립을 부추겨 사건을 무마하려는 ‘나쁜’ 정치적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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