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여성 못지않게 남성 소비가 늘면서 남성 소비력을 뜻하는 ‘타징지(他經濟)’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과거 여성 소비를 뜻하는 동의어 ‘타징지(她经济)’도 있으나, 사용하는 한자도 의미도 다르다.

남성의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은 중국 남성들의 자아의식 각성, 가치관 재형성, 소비심리 변화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성소비는 의류·패션, 액세서리, 화장품 등에 집중된 반면 남성소비자들은 폭넓은 소비영역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산업군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中 남성 소비력 재조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남성의 온라인 소비금액과 구매횟수 모두 여성을 앞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여성소비자의 연간 온라인 구매금액은 8559위안(한화 약 144만원)인데 반해 남성은 1만위안(한화 약 168만원)을 넘었다. 구매횟수도 여성은 연간 30회, 남성은 연간 32회로 남성이 더 많다 중국 남성소비자는 대략 5억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타징지를 견인하는 남성소비자들은 대부분 1970년대 출생자로 고소득층 엘리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자우상 은행은 이들의 평균연봉을 51만위안(한화 약 8571만원), 연평균 소득을 76만위안(한화 약 1억2773만원)으로 예측했다. 평균연령은 25~55세로 추정된다.

소비제품 중에는 화장품 등 미용분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해 지갑을 여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어 화장품 등 미용분야의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 2013~2018년 중국 남성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은 16.2%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11.67%)을 웃돌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세계 평균수준인 5.8%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코트라는 남성용 고기능성 에센스와 전용BB크림, 주름개선, 모발관련 제품 등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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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김성애 베이징 무역관은 “남성소비자는 디자인보다 상품품질을 중요시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며 “연령대별 지역별로 소비군을 나눠 남성소비자들의 소비습관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무역관에 따르면 젊은층은 의류·패션 등에 관심을 보이지만 50대 또는 그 이상의 남성소비자들은 건강에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또 20~30대보다는 40~50대의 구매력이 크고 연령별로 주목하는 품목도 다르다. ▲16~25세는 스포츠, 게임, 의류·패션에 관심을 가지나 ▲26~36세는 전자제품, 자동차, 관광, 헬스케어에 ▲37~50세는 고가시계, 사치품, 자동차, 관광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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