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천재적인 악마와 왕자가 대결을 벌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지그프리트 왕자의 20번째 생일날, 왕자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숲 속 호수가로 향한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백조를 마주한 지그프리트 왕자는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다. 오데트 공주는 악마의 저주에 의해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신세를 하소연하고,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변치않는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한 왕자는 오데트 공주와 결혼을 발표하기로 한 무도회장에서 오데트 공주와 닮은 악마의 딸 오딜을 발견해 사랑에 빠진다. 오딜과 결혼을 발표하고 만 왕자는 자신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난 것을 깨닫고 호수로 향한다. 오데트는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됐다는 사실을 고하고, 악마는 왕자와 오데트를 갈라놓으려고 계속해서 방해한다. 오데트가 왕자를 용서하는 순간, 그들의 사랑이 악마의 악한 힘을 이겨내는 기적이 일어난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해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려냈다. 다른 버전과 달리 1막에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와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2막에서 ‘러시안 춤’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발레단 홈페이지(http://www.kballe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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