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을 위해 일본의 소비재 수출 전략을 참고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소비재의 해외수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소비도 증진시키는 ‘쿨재팬(Cool Japan) 전략’이다.

쿨재팬 전략은 일본의 대중문화와 생활문화를 판매대상으로 넓혀 의류, 식품, 영상콘텐츠 등의 수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말한다.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일본의 생활방식이 멋지다·훌륭하다(Cool)고 평가받은 것에서 유래됐다. 패션이나 영상 및 음악, 만화 등의 팬들을 기반으로 일본 제품 전체의 브랜드 파워를 높인다는 게 일본정부의 구상이다.

2010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자동차 및 전자기기 등 전통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하락한 것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마련됐다. 9개 산업(패션, 식품·식문화, 콘텐츠, 지역토산품, 건축․인테리어, 관광, 광고, 아트, 디자인)을 창조산업으로 선정해 이에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고 수출을 늘리는 게 주요 목적이다. 특히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동아시아 등 신흥국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쿨재팬 전략은 음악, 영화, 만화 등 문화콘텐츠와 지역관광을 연계해 일본 매력을 홍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해외에서 일본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게 해 팬을 만들고, 이들을 국내로 유입해 국내 소비도 촉진한다. 더불어 일본 고급 소비재에 대한 관심도 높여 수출 또한 확대한다. 매력적인 자원을 활용해 해외시장을 확보함과 동시에 관광객 소비도 촉진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덕분에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1973만명으로 전년대비 47.1% 급증했다. 관광객의 소비금액도 3조4771억엔으로 전년대비 71.5% 확대됐다. 대중 소비재 수출비중(전체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4%에서 2014년 8.3%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쿨재팬 전략이 톡톡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코트라는 지난 26일 발간한 ‘일본의 소비재 글로벌화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도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로 팬을 만들고, 이들이 국내를 찾아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내수시장에 머무는 지역상품을 발굴해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KOREA 브랜드를 통합·연계한 컨소시엄 형태의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업의 다양한 해외 마케팅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