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는 기존 모델보다 전력손실을 80% 줄이고 연비는 5% 이상 개선했다.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소재 경쟁력이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진 사례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포스코다. 출원인별 특허 보유건수를 보면 포스코 21건, 도요타 20건, 동의대학교가 13건, SK이노베이션이 8건 순이었다. 출원인을 국적별로 보면 한국 54.7%, 일본 41%, 미국 4.3%였다.

전력반도체란 전압과 전류를 조절하는 반도체다. 전기차, 철도 등 전력소비가 많은 기기에 사용한다. 현재 전력반도체 소자는 실리콘(규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탄화규소는 실리콘보다 에너지효율이 좋다. 고온, 고압을 견뎌야 하는 전력반도체나 공정장비 부품으로 장점이 많다는 것이 특허청의 설명이다.

특허청 반용병 정밀화학심사과장은 “탄화규소 재료는 고난이도 기술을 요구하지만 반도체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원천 소재 기술”이라며 “지속적인 시장 선점을 위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