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원시림<사진=상상출판>

용평리조트에서 곤돌라 타고 발왕산 산책

스키리조트로 잘 알려진 용평리조트. 드넓은 잔디밭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며 망중한을 즐겨도 좋다. 하지만 용평리조트의 특급 피서는 바로 발왕산 산책. 색다른 경험과 피서를 원한다면 드래곤플라자에서 곤돌라를 타고 하늘여행을 나서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대관령 목장 전경<사진=상상출판>

오솔길을 여유 있게 걷다 보면 자생식물 군락지가 나오고 높은 돌무지를 지나면 바로 발왕산 정상.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발왕산 정상에서 동해 조망도 가능하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바다를 보지 못했더라도 사방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중심에 섰다는 묘한 자부심이 생길 것만 같다.

구름위의 산책, 대관령 옛길과 양떼목장

대관령 옛길에 위치한 선자령은 대관령 일대에서도 손꼽히는 트레킹 명소다. 강원도 영서와 영동을 가로지르는 99개의 봉우리와 고개로 이어진 대관령의 한 자락인 선자령은 평창과 강릉의 경계에 있으며 해발 1157m에 달하는 높이 때문에 눈과 바람,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고개지만 산행의 시작이 800m 정도. 구 대관령 북부휴게소 옆에서 등산로가 이어지고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기상관측소 앞까지 시멘트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산허리에서 마치 동네 뒷산이라도 오르는 것처럼 부드러운 능선이 트레킹에 재미를 더한다.

대관령 휴양림 솔숲<사진=상상출판>

능선의 서쪽은 억새와 야생화가 만발한 넓은 초원인 반면 동쪽은 수목이 원시림처럼 우거진 울창한 숲이다. 트레킹 중간에 너른 풀밭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맛보는 아기자기한 낭만도 누릴 수 있다. 오솔길을 따라 노루오줌, 엉겅퀴, 패랭이꽃 등의 자생식물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재미 또한 선자령 트레킹의 묘미. 2시간 남짓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산행을 끝내면 어느새 선자령 정상이다. 흐린 날에는 아쉽게도 볼 수 없지만 맑은 날이면 어김없이 시원한 동해 바다가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강릉, 남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는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도 일품이다.

선자령을 둘러봤다면 눈으로 즐길 거리가 많은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곳을 찾았다면 갈 길이 바빠도 발걸음을 느긋하게 옮겨보자. 해발 1000m 고지 구릉지대에 있는 이 목장은 양을 닮은 듯 순한 풍경과 둥글둥글한 야산이 초록들판처럼 펼쳐진다. 6만여평의 푸른 구릉 위를 구름처럼 떠다니는 양떼는 ‘예쁘다’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 양떼를 관리하기 위해 세운 하얀 울타리 길은 아름다운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촬영 포인트다.

대관령 금강송<사진=상상출판>

대관령 인근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대관령자연휴양림. 휴양림은 비교적 한적하다. 한낮에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계곡과 그늘이 많고 아름다운 금강송 숲길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대관령 인근의 숨겨진 여행지인 셈이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 바위가 어우러진 대관령 기슭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자연휴양림이다. 그간 사람의 발길이 많았지만 아직도 오지처럼 청정한 곳이다. 이곳의 금강송 솔숲은 높고 넓다. 해발 841m의 제왕산까지 펼쳐진다. 이 솔숲은 1998년 전국 최초의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그리고 지난 2000년에는 ‘한국의 3대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소나무 숲으로의 여행’이라 이름 붙은 1km 정도의 소나무 산책로에서 대관령 금강송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땅과 하늘의 충만한 기운을 품은 금강송의 빼어난 자태를 감상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마치 퍼즐처럼 하늘을 조각조각 채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난다. 소나무 사이사이 개불알꽃, 패랭이, 엉겅퀴 등 야생화도 눈에 띈다. 시원한 바람이 솔숲에 상쾌함을 더한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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