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중심 음식사진 소셜네트워크 ‘페퍼라치’   ©중기이코노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국내 외식 트렌드’조사에 따르면 사용자가 음식점을 방문할 때 인지경로는 주변 지인 추천이 47.7%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 맛집 블로그를 보고 간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하다. 협찬과 금품제공을 대가로 생산되는 블로그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 사용자와 사업자 모두 블로그를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맛집에서 식사하는 기쁨을 즐기는 씨드브레이크 최용순 대표는 믿을 수 있는 맛집 지도를 만들고 싶어 ‘페퍼라치(PEPPERRAZZI)’ 서비스를 개발했다. 페퍼라치는 음식을 먹기에 앞서 사진부터 찍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푸드 스타트업 페퍼라치가 만드는 맛집지도는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들과의 네트워크로 완성되는 외식 플랫폼이다.

대기업시스템 경험·창업 내공으로 ‘씨드브레이크’ 창업

페퍼라치 서비스를 개발한 씨드브레이크 최용순 대표   ©중기이코노미

2014년 창업한 ‘seedbreak’는 자신이 가진 재능(seed)으로 한계를 부수겠다(break) 최 대표의 의지를 회사 이름에 담았다. 그간의 경험으로 정면돌파가 가장 빠른 문제해결 방법이라는 결론에 닿은 것이다.

씨드브레이크가 지난달 처음 선보인 페퍼라치 서비스는 단순하다. 자신이 먹은 음식사진을 리뷰와 함께 올리면 된다. 혼자보기와 자랑하기 기능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혼자보기 기능은 자신의 프로필에 들어와야만 볼 수 있고 자랑하기 기능은 팔로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자신과 입맛이나 음식취향이 맞을 것 같은 사람의 페퍼라치를 ‘팔로잉’ 하면 그의 음식사진을 구독하고 그의 맛집을 따라갈 수 있다.

음식사진으로 맺는 소셜네트워크

최 대표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일상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페퍼라치는 일상사진 중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사진으로 맺는 소셜네트워크”라고 설명한다..

‘음식사진 네트워킹’을 통해 나만의 DB를 만들어가는 서비스

<자료=씨드브레이크>

“맛집을 찾으려고 블로그를 검색하면서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자신과 잘 맞는 블로거를 찾는 경험이 있을 겁니다. 자신과 잘 맞는 블로그가 찾은 음식점에는 저절로 신뢰가 생기죠. 자신과 잘 맞는 블로거가 10명이라면 그들 블로그에서 특정 음식 메뉴를 찾기 위해 10개 블로그를 일일이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페퍼라치는 음식취향이 나와 잘 맞는 사람들과 연결해 그들의 음식정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쉽게 맛집을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그렇게 쌓여가는 데이터로 나만을 위한 맛집 지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현재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페퍼라치는 향후 음식점을 위한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사용자와 음식점이 같은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댓글 조작 등 불신의 요소를 미리 차단할 수 있다. 사용자는 사용자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맛집을 자랑하고 음식점에서는 식당전용 어플로 식당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다. 

방향성과 공감대,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힘

사용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낚이는 일’ 없이 맘 편히 빠르게 맛집을 찾고, 식당주인은 블로거의 눈치를 안보고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데만 신경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페퍼라치가 지향하는 서비스다.  

신뢰도 확보를 위한 사용자·식당 정보 채널의 분리

<자료=씨드브레이크>

“매일매일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은 매일 어렵고 동시에 즐거운 일이지만 매일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몰랐던 새로운 나의 잠재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과 ‘자금’의 문제라고 말한다. 투자유치를 위해 최 대표는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의 방향이 명확하고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거침없이 나아갈 힘이 생깁니다” 그는 팀원들과의 공감과 소통이 가장 소중한 힘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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