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의 증가, 중산층의 확대 등으로 중국 소비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소비시장은 패션·뷰티부문이다. 지속적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최근 한류로 한국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패션·뷰티시장 규모는 약 2조5000억위안(한화 약414조원)이며, 2020년에는 3조2000억위안(약 530조원)에 달한다. 중국의 패션·뷰티시장의 급성장세에 주목, 우리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중국의 패션·뷰티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중국 핫마켓(패션·뷰티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중국경영연구소 박승찬 소장은 “2020년이 되면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30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중국에서 한류로 인한 한국풍 패션, K뷰티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이는 우리 기업이 놓쳐서는 안돼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에 진출하는 패션·화장품 기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패션 브랜드가 2005년 120개에 그쳤던 반면 지난해에는 200개로 늘었다. 또 화장품 기업 수도 2014년 기준 5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한국 패션·뷰티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탓이다. 유럽이나 여타 해외브랜드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좋다는 인식이 가장 큰 요인이다. 또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80년대생인 빠링호우, 90년대생인 지우링호우)에 맞춰 독특하고 다양한 상품라인을 갖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류에 따른 제품 인지도 확산도 한몫했다. 당분간은 한국 패션·뷰티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마스크팩을 수출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의 차대익 해외사업총괄사장은 “한국 화장품은 단순히 K뷰티붐을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미래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역별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차 사장은 중국 시장내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라고 조언했다. 까다로운 위생허가 절차 등으로 한국산 제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4년 50%에 달했던 중국의 온라인 쇼핑 성장률은 지난해 20%로 감소했다.

이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온라인 시장 대신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오프라인 매장 공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 사장은 “우리 회사의 경우 드럭스토어, 면세점, 홈쇼핑,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패션·의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랜드의 윤성대 팀장은 “중국 패션·의류시장의 영업 트렌드가 기존 대도시, 상류층, 백화점 위주에서 중소도시, 중산층, 온라인, 쇼핑몰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런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신규 유통채널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팀장에 따르면 과거 백화점에 집중돼있던 패션·의류매출은  대리상, 아웃렛 쇼핑몰 등으로 확대됐다. 2012년 94%에 달했던 백화점 매출비중은 지난해 78%까지 감소했으나 아웃렛은 동기간 2%에서 10%로, 인터넷은 0%에서 4%로 늘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 산업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인터넷과 모바일상의 매출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윤 팀장의 분석이다. 중산층이 확대됨에 따라 아웃렛과 SPA브랜드의 판매도 늘고 있다.

SPA브랜드는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직접 관리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직접 대형 직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비용이 절감돼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저가격임에도 소비자의 욕구와 트렌드를 정확하고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윤 팀장은 “1가구 2자녀 정책의 시행으로 영유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아동복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 아동복 매장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도록 놀이기구와 게임공간 등을 설치하고 부모를 위한 휴게공간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