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뜨면서 드론을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군사목적으로 사용하던 드론을 물류, IT, 농업, 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활용 분야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드론용 소프트웨어, 최첨단 카메라 등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있으며, 새로운 산업군의 등장도 예고하고 있다.

드론시장 2023년 125억불…미디어, 택배, IT 활용 활발

미국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업체인 틸 그룹(Teal Group)은 2014년 53억달러였던 드론시장이 연평균 10%씩 성장, 2023년에는 12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동기간 전체 항공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4%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것이 상업용 민간 드론시장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부품가격이 낮아지면서 드론 활용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틸 그룹은 상업용 민간 드론시장이 2014년 6000만달러에서 2023년까지 8억8000만달러까지 커질 것이라 발표했으며, 글로벌 연구조사 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상업용 민간 드론시장이 연평균 35%이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과거에 군사적인 목적이 주를 이뤘던 드론은 물류, 운송,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현재 드론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 그리고 스포츠 중계 등 미디어분야다. 공중을 비행하며 촬영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촬영하기 힘든 부분을 화면에 담을 수 있다. 또 사람이 촬영하기 어려운 자연재해 등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 드론 제작업체인 DJI는 유튜브에 자사의 드론으로 촬영한 아이슬란드 바우르다르붕카 화산폭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택배 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드론을 이용하면 기존의 물류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배송이 빨라지고 반품도 쉬워진다. 미국의 종합쇼핑몰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해 배달할 경우, 물류센터에서 16km 이내에 있는 지역에는 주문 후 30분 이내의 초고속 배송이 가능해 질 것이라 했다. 또 기존의 트럭을 이용한 운송 원가가 패키지 당 1.2달러 정도인 것에 비해 드론은 최저 9센트 수준으로 저렴해 경제성도 우수하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상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드론을 활용한 IT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태양에너지를 활용, 수개월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에 무선접속장치와 인터넷 중계기를 탑재해 아프리카 및 남미 등의 오지에까지 무선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두 기업은 이를 위해 수조원을 들여 드론업체를 인수했다.

농업용 드론은 원격 농장관리, 정밀농업 확대, 농가당 영농가능 규모 확대 등 농업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드론이 구조 활동을 하고, 조난시 필요한 물품을 배송할 수도 있다. 환경 및 기상관측, 토지측량 등 산업 전반에서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新산업 견인동력 드론…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

드론을 기존 산업에 접목하기도 하지만,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도 함께 등장하고 있다.

드론에 장착하는 카메라가 필수가 되면서 고성능 카메라는 주목할 만한 산업이다. 뛰어난 액션 카메라 브랜드로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내고 있는 고프로(GoPro)를 필두로 액션 카메라 기업들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용 드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병충해나 가뭄 등을 쉽고 빠르게 알 수 있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멀티스펙트럼(multispectral) 카메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환경 등을 모니터링 하는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센서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방사선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나 초음파 센서, 심지어는 무인자동차에 이용하던 레이저레이더(LIDAR)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소형레이더를 소비자 드론에 장착시킬 수 있도록 한 기술이 등장했다.

또 비행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드론에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가벼우면서도 용량이 큰 배터리 생산 역시 주목받고 있다. 드론이 수집하는 데이터를 쉽게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데이터 플랫폼의 중요성도 커졌다.

드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나 문제점에 대응하는 기술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드론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관련해 논의되는 모든 것들이 모두 사업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예컨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다거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해주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추락으로 인한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드론용 에어백이나 낙하산 등 안전장치가 그것이다. 또 드론 활용이 활성화돼 발생할 수 있는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험 수요도 늘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2013년 9개였던 항공기배상책임보험 취급 보험사는 2014년 3월 기준 21개로 늘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연관 기술 및 부품,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파생산업이 크고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면서 드론이 산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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