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 날씨를 이용,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날씨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날씨경영이란 날씨를 기업 경영에 접목시켜 의사결정 단계에서 날씨의 영향을 고려하거나 활용해 경영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파와 폭설, 폭염, 호우 등 여러 기상이변이 나타나면서 날씨경영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의 52%가 날씨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전체 산업의 70∼80%가 날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날씨경영이 최근 각광을 받는 이유는 날씨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또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축적된 정보의 양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파리바게뜨는 기상정보업체와 제휴해 각 매장이 위치한 지역 날씨와 함께 ‘날씨판매지수’를 매장에 제공하고 있다. 날씨판매지수는 날씨에 따른 판매율을 나타내는 지수로 과거 매출과 기상자료를 분석해 만든다. 날씨판매지수를 받은 매장의 점주는 날씨별 판매량이 높은 제품과 판매량이 낮은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비가 오는 날에는 피자빵과 고로케 같은 기름기 많은 빵이, 무더운 날에는 빙수가 판매량이 높다는 식이다. 점주의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좀 더 객관화된 지수를 통해 제품 판매량을 예측하고 주문량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재고 부족이나 과잉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파리바게뜨의 설명이다.

대상FNF㈜의 경우 김치의 생산·판매에 기상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늘렸다. 기상예보에 따라 배추김치, 물김치, 총각김치 등 품목별 수요를 예측하고 기상상황에 따라 전략 품목을 설정해 원가를 절감했다. 특히 기상상황에 맞춰 홈쇼핑 방송일자를 조정해 최대 232%까지 매출을 늘렸다.

날씨경영 기법은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의 전유물은 아니다. 2012년 기상청이 수여하는 기상정보대상에서 은상을 받은 김밥전문점은 기상정보를 활용해 예상 매출을 분석, 재료를 준비함으로써 재료폐기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업체는 맑은 날, 비오는 날 등 날씨에 따라 고객들이 좋아하는 김밥 종류를 파악해 약 30% 이상의 원가를 절감했다. 또 날씨에 따른 매출분을 예상해 재료를 구입한 덕분에 월 평균 1000만원이었던 매출을 3배 이상 늘어난 30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날씨경영은 이익창출 뿐아니라 손실감소라는 측면에서도 기업이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날씨경영을 도입하면 날씨와 매출·수요의 상관관계 분석이 가능하고, 전략적 대안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단순히 기상현상이 아닌 기업경영의 새로운 기회요인이자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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