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베트남 경제는 연평균 약 6%씩 성장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68%를 기록해 지난 8년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올해 한·베트남 FTA 발효 2년차를 맞아 관세가 부분 철폐되는 고급·소형가전, 타이어, 자동차부품 산업 등은 베트남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벤처기업협회가 대한민국주호치민총영사관, 호치민 시정부, 호치민 무역투자진흥센터(ITPC)와 함께 9일 개최한 ‘2016 한·베트남 벤처기업포럼’에 참석한 외교통상부 동아시아경제외교과 김석우 과장은 “올해는 한·베트남 FTA 발효 2년차이며 고급·소형가전, 타이어, 자동차부품 등의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며 “2020년 양국간 연간교역액 7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한·베트남 FTA를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은 4위 교역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2년 수교당시 5억달러에 그쳤던 교역규모는 지난해 376억달러를 기록, 76배나 증가했다. 세계 교역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대베트남 교역은 꾸준하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중국과의 교역액은 14%, 일본은 13.9%, 아세안은 6.1% 감소했으나 베트남 교역은 10.6% 증가했다. 자본재·원자재 수출량이 많은 탓이다. 한국은 베트남에 주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편직물 등을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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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베트남이 중국에 이어 제2의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해외 주요 생산거점으로 잡고 4곳의 대규모 공장을 운영 중이다. 수도 하노이에 휴대전화 1·2공장을 각각 가동 중이고, 호찌민에는 TV·생활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에 대규모 전자제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국내외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베트남 정부 역시 세제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며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양질의 노동력도 풍부하고 인건비는 중국의 절반 수준이다. 향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FTA 타결,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에 따라 세계시장에의 접근성이 높아지는만큼 글로벌 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고급·소형가전, 타이어, 자동차부품 등의 관세가 부분 철폐된다. 특히 한·베트남 FTA는 일·베트남 EPA(경제협력협정)보다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에 동의하고 있어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일·베트남 EPA의 경우 2009년 10월에 발효, 올해 이행 8년차로 관세 철폐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한·베트남 FTA에서 베트남 측의 개방 수준은 일·베트남 EPA보다 2.3%p 높다.

‘2016 한·베트남 벤처기업포럼’   ©중기이코노미

우리기업의 주력제품으로 꼽히는 가전제품의 경우 전기밥솥은 10년간 20% 관세가, 믹서기(녹즙기 포함)도 25%의 관세가 5년간 균등 철폐된다. 또 산업용 부직포는 3년에 걸쳐 12%의 관세율이 균등하게 철폐돼 내년(이행 3년차)부터는 무관세가 적용된다.

더불어 한·베트남 FTA에는 송금 보장,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절차(ISD) 개선 등 기존 한·아세안 FTA 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 보호 규범이 있다.

김석우 과장은 “한·베트남 FTA는 국내 최초의 ‘업그레이드형 FTA’”라며 한·베트남 FTA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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