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근로자는 하루 8시간씩 7일을 꼬박 일하고, 한푼도 쓰지 않아야 올 추석 차례상을 차릴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형유통업체 기준으로 32만9455원이다. aT가 제시한 추석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 최저임금 근로자는 54.64시간에 해당하는 시급을 모아야 하고, 추석선물로 사과 한 상자를 사려면 7.11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12일 발표했다.  

 

경실련의 조사결과는 최저임금 근로자가 지출해야 하는 추석비용이 적지않은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aT가 제시한 차례상에 올린 음식, 과일, 건어물 등의 물가가 실제 물가보다 낮게 조사된 점을 고려하고, 교통비·용돈 등 추가 지출까지 계산한다면 최저임금 근로자의 이번 달 생계비는 빠듯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경실련은 “최저임금은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게 하자는 ‘삶의 기본권’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생활 가능한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