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량화용 친환경 소재인 ‘폴리케톤’ 관련 기술을 효성이 독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에 출원된 폴리케톤 관련 특허는 309건으로, 이중 261건은 효성이 출원한 특허였다. 현대자동차는 7건, 일본의 타이어기업인 브리지스톤은 4건이었다.

폴리케톤이란 일산화탄소와 석유화학계 올레핀을 합성해 제조하는 신소재다. 기존 나일론보다 충격강도는 2.3배, 화학약품에 견디는 정도인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과 연구소, 대학에서 폴리케톤을 자동차 경량화용 친환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폴리케톤 관련 특허 출원은 최근들어 급증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는 매년 10건 안팎의 특허가 출원됐으나 2014년에는 105건, 2015년에는 109건을 기록했다. 효성이 2013년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다.

이 때문에 출원인 국적도 한국이 압도적이다. 2014년과 2015년에는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에서 출원했다. 해외에서는 양산에 실패해 유사한 성질의 다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특허청의 설명이다.

특허청 좌승관 고분자섬유심사과장은 “폴리케톤은 현재 상용화된 플라스틱 재료 중 한국이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유일한 플라스틱”이라며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면 국가경쟁력에 이바지하는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