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침체와 유가하락 등으로 국내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13개 품목 가운데 유가영향 품목을 제외한 11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대 품목이란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역분석을 위해 선정한 것으로 세계시장내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수출품목을 말한다.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류, 가전, 컴퓨터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총수출 대비 13대 품목의 수출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01년 70.3%에서 2011년 82.2%, 2014년에는 80.4%, 지난해에는 78.6%까지 감소했다. 중국이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을 갖추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증가로 인한 국제 원유과잉 공급,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등 악재도 겹쳤다. 이로인해 선박,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제품 등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유가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석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총수출 비중은 소폭 늘었다. 11개 품목의 수출비중은 2011년 64.8%에서 2014년 63.2%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65.4%로 상승한 것이다.

한편 13대 품목의 수출비중은 우리나라(78.6%)가 전 세계 평균(47.4%)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주변국가인 일본(64.6%)과 중국(62.3%)보다도 높았다. 미국은 절반이 되지 않는 41.9%다.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2011~2015년 동안 우리나라의 13대 품목 수출비중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만큼 ▲제조업의 스마트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융합 ▲소비재 수출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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