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여성관리자 비중을 높이겠다고 공약했으나 국내 30대 공기업에는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주요 공기업 30곳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기업 임원 139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2014년까지는 광물자원공사, 철도공사에 각각 1명씩 여성임원이 있었으나 이들마저 퇴직하며 전멸 상태가 됐다.

공기업 여성 임직원 비중은 조금씩 늘고있다. 2013년 초 11.5%였던 것이 올해는 12.9%까지 늘었다. 그러나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인력 비중은 떨어졌다. 사원급 여성인력 비중은 19.5%였으나 차·과장급에서는 8.5%, 부장급에서는 1.9%로 떨어졌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여성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관광공사로, 전체 임직원 중 39.9%가 여성이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39.1%), 방송광고진흥공사(29.2%), 주택도시보증공사(27.7%), 감정원(26.8%)도 여성인력 비중이 높은 축에 속했다. 반면 석탄공사(3%), 여수광양항만공사(8.6%), 철도공사(9.4%), 도로공사(9.7%), 남부발전(9.9%)은 여성인력 비중이 한자릿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