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공시에서 해외계열사를 기타주주로 허위공시한 롯데 계열사들에 총 5억7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과태료 부과 대상은 롯데리아,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로지스틱스,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롯데정보통신, 롯데캐피탈,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등 11곳이다.

롯데가 기타주주라고 명시한 해외계열사는 ㈜광윤사, ㈜롯데홀딩스, ㈜패밀리 등 총 16곳이다. 기타주주라는 롯데의 주장과는 달리 광윤사는 롯데알미늄의 지분 22.84%, 부산롯데호텔 지분 6.83%, 호텔롯데 지분 5.45%, 롯데캐피탈 지분 1.92%를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는 공정위에 대기업집단지정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서 유니플렉스, 유기개발, 유원실업, 유기인터내셔널 등 4개 계열사는 빼놓기도 했다. 4개 계열사는 신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인 서미경씨와 막내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100% 지분을 보유한 유한회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유니플렉스에 200억원, 유기개발에 202억원 등 거액의 자금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공정위는 과태료 처분과 별도로 신격호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신 회장이 허위자료 제출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제재를 받았음에도 위반행위를 반복했다는 ‘괘씸죄’를 적용했다. 공정위는 신 회장이 “위법행위를 동시에, 복합적으로 행했고 위반기간도 길다. 허위자료 제출을 엄격하게 제재하지 않을 경우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며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