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열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서울롯데백화점 본점.<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행사계획을 보면, 우선 참여업체가 92개사에서 168개사로 두배 가량 늘었다. 특히 유통업체만 있었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아모레 등 제조업체가 자사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와함께 쿠팡, 티몬, 위메프와 같은 주요 소셜커머스 기업도 참가해 온라인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폭도 커졌다. 산업부가 밝힌 주요 품목군별 할인내용을 보면, TV나 냉장고 그리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20~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의류·패션 제품은 50~80%, 화장품은 20~50%, 생활용품은 25~65% 싸게 살 수도 있다. 자동차의 경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수량을 한정한 특정모델 차량에 한해 5~10% 할인율을 적용한다.

할인행사 참여시 백화점 지급 판매수수료율 변동 현황

단위:%<자료=중소기업중앙회>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까 정부는 올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AK 등 5개 백화점에서 행사기간중 정기세일 수준의 할인된 입점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형마트나 주요 매장 등이 빠져 있는데다, 참여업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렇다 할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

아울러 침체된 소비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행사임을 이해는 하나, 언제까지 단기성 이벤트에 내수경기 회복을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세일 행사기획보다 실질적인 소비여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정부 정책입안자가 해야 할 일이다. 가계에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같은 이벤트성 할인행사만으로 지갑을 열게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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