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경인운하사업 등 입찰에 참가하면서 상호 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공구를 분할하거나, 들러리 담합을 한 13개 건설사를 적발해 모두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고, 11곳에는 총 991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또 9개 법인과 공구분할에 가담한 대형건설사의 전·현직 고위 임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쟁사가 참여하려는 공구를 피해가는 방식으로 전체 6개 공구로 진행된 경인운하사업에서 4개 공구를 나눠 참여하는 공구분할을 합의한 후 2009년 진행된 공구 입찰시, 합의 내용대로 투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5공구에 참여한 6개 대형 건설사들은 들러리 건설사들을 내세워 이들 건설사가 저급 설계를 하거나 교차 들러리역을 수행하게 하고, 사전에 설계도면을 공유하고 입찰 직전에는 투찰 가격을 합의하는 형식으로 공구 입찰에 참여해 최종적으로 낙찰을 받았다.
 

공정위는 “공공입찰 담합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담합이 적발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제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