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원재료업체·인증기관 DB부터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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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원재료업체·인증기관 DB부터 만들자” 어떤 재료가 할랄인증 받았는지 알지못해 제품생산 포기하기도

기사입력2016-09-23 10:13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할랄인증 원재료업체와 품목, 그리고 인증기관 정보 등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할랄산업 관련 정보부족부터 우선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2일 개최한 ‘성공적인 할랄시장 진출, 중소기업은 무엇을 원하는가?’ 포럼에서 김 생산 전문업체 삼해상사㈜ 김덕술 대표는 “정부에서 할랄인증 업체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규업체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할랄인증 업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줄 것”을 요청했다.

‘성공적인 할랄시장 진출, 중소기업은 무엇을 원하는가?’ 포럼. ©중기이코노미

할랄인증을 받으려면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재료도 할랄인증을 받아야 한다. 예컨대 과자에 할랄인증을 받으려면 밀, 정백당 등의 주재료 뿐만 아니라 유화제, 색소 등 각종 식품 첨가물 등의 부재료도 할랄인증을 받은 것이어야 한다. 사용이 많은 주재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증제품을 찾기가 쉽지만, 소량으로 사용하는 부재료의 경우 인증제품을 찾기가 어렵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의 경우 이를 찾기위해 별도의 인력과 비용 등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인증획득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실제 이날 포럼에 참가한 건강식품업체 관계자 A씨는 “몇 년전에 할랄인증을 받으려 했지만,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 중 할랄인증을 받은 게 무엇인지 찾지 못해 도중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증을 받은 원재료업체와 품목에 대한 데이터를 우선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인증받은 업체를 공개하면 인증을 새로 획득하려는 기업과 신제품을 만들려는 기업들이 손쉽게 인증받은 재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신규업체는 인증을 받을 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인증업체는 자사의 제품을 알릴 수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품목 중심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공유하고 있다.

초콜렛류를 수출하는 ㈜더베러푸드 김영호 대표는 “인증을 받은 업체나 품목 정보를 공유하면, 개별업체별로 만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신제품 개발도 활기를 띨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 인증을 획득한 업체와 제품제조업체를 적극적으로 연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인증 발급기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획득기준도 복잡하고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인증제도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규정이 없는 것이다. 다시말해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별로 인증을 받기위한 준비서류, 절차 등이 다르다. 예컨대 말레이시아와 같이 정부기관이 인증을 담당하면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비용을 공지하지만, 인도네시아처럼 비정부기관이 인증을 발급하는 경우 그 비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또 인증을 발급하는 기관의 인지도나 공신력 역시 차이가 나 인증기관 전반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심지어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 존재하는 인증이라도 인정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할랄협회 조영찬 수석위원은 “이슬람 각국 및 서구 무슬림을 대상으로 수출을 계획하는 업체에 포괄적인 인증기관 정보가 필요하다”며 “‘원부재료 DB’와 함께 수출업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증기관 DB’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마케팅을 위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생산업체 ㈜미미클 진인섭 이사와 유파트너스 송지유 대표는 진출국가의 언어로 된 카탈로그, 소개책자, 홈페이지 등을 만들고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더베러푸드 김영호 대표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이나 마트 등 소매점에도 할랄인증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