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 오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직무유기 대규모 집회’에서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이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피해대책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13년 하반기 기업어음 등급의 하향조정세가 더욱 뚜렷해진 가운데 특히 건설·해운·조선 등 업황이 부진한 업종에서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신용평가는 2013년 하반기 기업어음 정기평가와 관련한 주요 신용등급 변동현황과 특징을 요약, 3일 발표했다. 2013년 반기결산을 반영한 216건의 기업어음 정기평가 결과, 등급 상향 건수는 1건에 불과한 반면 하향 건수는 1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정기평가(2012년 반기결산 반영)의 상향 4건, 하향 13건보다 하향(downgrade)의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의 기업어음 등급 상·하향 추이에서도 2013년 연간 기업어음등급 하향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등급 하향조정 대상은 주로 장기적인 업황부진으로 취약한 실적을 이어왔던 건설, 해운, 조선, 철강 및 캐피탈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이러한 업종이 주력사업인 그룹 계열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13건 중 기존 A2급(장기등급 기준 A급) 업체들이 9건을 차지했다. 한신평은 이를 “A급 기업들 간의 옥석가리기 및 신용도 차별화가 치열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또 A급에서 BBB급으로 신용등급이 급간 이동하거나 등급변경 이후에도 아웃룩(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상태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요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이 급속히 확대돼 향후 영업실적의 가시적 개선이나 유동성위험의 완화, 구조조정계획의 이행 등이 미흡할 경우 등급조정이 추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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