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은 기업의 접대비 지출 규모에서도 확인됐다. 매출 상위 1% 법인이 지출한 평균 접대비는 전체 법인이 지출한 평균 접대비의 33배에 달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업접대비 지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법인 접대비 총액은 9조9685억원이다. 이중 매출 상위 1% 법인의 접대비는 3조3423억원으로 전체 법인 접대비 총액의 33%를 넘는다. 2015년 잠정 신고법인수는 59만16141개며 매출 상위 1% 법인수는 5916개이다. 또 1개 법인당 접대비 지출액은 상위 1% 법인이 5억6000만원으로 전체법인 평균 1685만원과 비교하면 약 33배에 달한다. 전체 법인 접대비에서 상위 1%의 접대비를 제외한 1개 법인당 평균 접대비는 1131만원이다.

상위 그룹내에서도 접대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전체 매출 상위 10% 법인의 2015년 접대비 총액은 6조479억원, 1개 법인당 접대비 지출액은 1억원이다. 상위 10% 법인의 접대비에서 상위 1%의 접대비를 제외하면 나머지 9% 법인의 평균 접대비 지출액은 5080만원으로 절반 줄어든다. 매출 상위 1%의 접대비가 상위 10% 접대비 지출의 55%를 차지한다. 매출 상위 1%와 2%의 차이도 크다. 매출 상위 2%의 접대비 지출액은 6758억원, 상위 1%의 약 1/5수준에 불과하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발표자료를 통해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공공부분에 대한 접대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접대비 감소 부분은 사내 인센티브와 기업 활동 촉진비용 등 생산적이고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료에 따르면, 접대비 지출 항목 중 유흥업소 사용액은 지난 5년동안 6조248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1조2497억원이다. 전체 유흥업소 접대비 6조2483억원 중 3조8832억원인 62%가 룸살롱에서 사용됐으며, 단란주점은 1조579억원으로 약 17%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전체 접대비 중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금액 비중은 1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