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나 연구기관이 보유한 장비를 중소기업이 공동활용하도록 한 ‘연구장비공동활용지원사업’에 3년간 520억원을 투입했지만 이용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경수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연구장비공동활용지원사업의 장비활용 실적’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93개 운영기관 공동장비활용률은 26.6%에 불과했다. 평균 장비이용률은 2013년 29%에서 2014년 26.8%, 2015년 24.4%로 감소추세다.

193개 운영기관 중 장비활용 실적이 아예 없는 기관도 늘고 있다. 2013년 7개 기관에서 2014년 12개, 2015년 21개 기관으로 증가했다. 10%미만 활용률을 보인 기관도 2013년 24개에서 2014년 22개, 2015년엔 31개 였다.

기관별로 보면 2015년 기준 569개로 최다등록장비를 보유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장비활용률은 73개, 13%에 불과했다. 이어 400개를 등록한 전자부품연구원은 31개 장비만 활용, 8%에 그쳤다. (재)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장비활용률은 5%,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은 8%, (재)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7%다. 2015년 등록장비 상위 10개 기관의 등록장비수는 총 2941개며 활용된 장비수는 547개로 활용률은 18%다. 상위 10개 기관의 정부지원금은 약 27억4573만원이다.

김경수 의원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축소하면서 이용률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지역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장비와 기관을 늘린 정책 탓도 있다”며 “실적없는 기관은 취소하고 민감부담률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장비활용 제고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