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KGIT센터에 위치한 홈앤쇼핑   ©중기이코노미

농수산물과 중소기업제품 판로 확대를 목적으로 각각 설립된 NS홈쇼핑과 홈앤쇼핑 두 곳이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수익에 매달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홈쇼핑사별 설립목적’에 따르면 NS홈쇼핑의 설립목적은 ‘식품판매 확대를 통한 농수축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며,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 및 활성화를 지원하고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익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미래부로부터 제출받아 5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NS홈쇼핑의 경우 올 8월 기준 오후 7시에서 11시사이 프라임 시간대 농수산물 판매 비율은 26.4%에 불과했다. 그나마 방송된 판매제품에는 퀴노아, 렌틸콩, 노르웨이산 고등어 등 수입제품도 포함됐다. NS홈쇼핑은 2013년 877건의 농수산물 판매방송을 프라임 시간대에 내보냈지만 2014년 720건, 2015년 665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3년에서 2015년 3년간 하루 평균 2건이다.

또 홈앤쇼핑은 프라임 시간 4시간 중 절반이 넘는 2시간20여분을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제품을 판매하는데 할애했다. 다른 시간대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대기업 중심의 편성임을 알 수 있다. 홈앤쇼핑은 대기업 제품에 프라임 시간대의 59.3%를 썼지만, 그 외 낮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19시 사이에는 33.7%를, 나머지 7%는 자정부터 오전 6시에 배당했다. 대기업 제품을 편애한 것이다. 또 홈앤쇼핑은 보험이나 금괴 등 설립목적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품을 프라임 시간에 집중 편성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TV홈쇼핑이 본래의 설립목적을 잃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은 면밀한 검토없이 허가해줬기 때문이다. 방송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미래부는 특별히 프라임 방송시간대를 중심으로 재승인 심사조건을 강화해 설립목적을 벗어난 제품판매 행위를 근절하고, 대·중소기업간 판매 수수료율 역전현상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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