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정규직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간 방사선 피폭량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이 원자력발전소 위험 업무를 외주에 의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수원 직원들의 1인당 평균 피폭량은 0.11밀리시버트(mSv)인 반면, 용역업체 직원들은 8.8배에 해당하는 0.97mSv였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수원 정규직의 1인당 평균 피폭량은 2011년 0.15mSv에서 올해는 0.06mSv로 감소했다. 용역업체 직원 피폭량도 1.06mSv에서 0.73mSv로 감소하기는 했으나, 매년 증감을 반복하는 실정이다.

원자력안전법에 규정된 연간 피폭량 허용치는 일반인이 1mSv, 방사선 작업 종사자는 20mSv이다. 국내 원전 근로자 중 방사선 작업 종사자 기준을 초과하는 이는 없으나, 일반인 기준을 초과하는 근로자는 2182명(14.6%)에 달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에 괜찮다고 할 것이 아니라 한수원은 조금이라도 피폭량을 줄이기 위해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이찬열 의원의 주장이다.

한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기관이다. 올해 기준 한수원의 용역업체는 433곳으로 한국전력공사(270곳), 한국가스공사(138곳) 등과 견줘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의원은 “방사선 안전관리, 정비 등 원전 안전관리의 핵심 업무를 언제까지 외주에 의지할 생각인지 의문”이라면서 “피폭과 같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정규직으로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일어난 81건(사상자 92명)의 사고 중 하청업체(협력업체)의 사고 비중이 71건(사상자 8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1건의 사고 중 사망자는 무려 6명에 달하고, 사망자 모두는 하청업체의 직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