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옐로우모바일은 포춘(Fortune)지 조사 2016년 9월 기준 국내 스타트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유니콘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뉴시스>

이들 기업의 면면을 보면 제4차 산업혁명의 방향을 알 수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인 ‘Uber’리프트(Lyft), 쓰지 않는 빈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Airbnb)’, 개인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렌딩클럽(Lending Club)’ 등이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교수는 “전통적인 서비스산업을 재편하고 있는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국내는 아직 제4차 산업혁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아직도 과거의 패러다임에 묶여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자본이 자산과 노동을 모아 시장에서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자본과 노동력을 창업자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Uber의 경우 택시기사라는 노동력과 큰 자본 없이 플랫폼만을 활용해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유니콘기업이 아니라도 변화의 추세는 알 수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1년 이전 전체 기업 중 자산가치 최상위 기업은 석유화학 기업인 엑손모빌과 로얄 더치 쉘 그리고 시티은행, 유통업체인 월마트 등 전통산업이 대부분이었다.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만이 이름을 올리곤 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애플이 기업가치 1위며 2위가 구글의 자회사 격인 알파벳, 3위가 마이크로소프트, 4위 아마존, 5위 페이스북 등 자산가치 최상위 5대 기업 모두 IT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차지했다.

174개 유니콘기업 중 미국 기업이 101개로 압도적이다. 이어 중국이 36개, 영국 8개, 인도 7개, 독일 5개, 싱가포르 2개였으며 한국은 쿠팡이 5조원, 옐로우 모바일이 1조원으로 2개 기업만 이름을 올렸다. 이 교수는 “중국의 경우 올 연초 22개 기업이었지만 9월 36개까지 늘었다. 그만큼 새로운 변화에 적응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국보다 규모가 작은 싱가포르도 3개 기업이 올라있는데, IT강국이라는 한국이 2개라는 것은 문제다. 한국사회는 아직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경제체제에 대한 수용의지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1980년대 창업한 기업이 유니콘기업에 들어가기까지 25~30년이 걸렸지만 최근엔 5년 이내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플랫폼으로 시작하면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넓히면서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뒤늦게 나서서는 같은 시장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한국도 빠른 변화에 적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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