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했다. 전량 리콜이후에도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다. 발화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으나, 증권가에선 단종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신경민 공인재무분석사는 12일 이슈코멘트 보고서에서 “신제품 리콜과 단종은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삼성전자는 절치부심 전략으로 차기작을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종과 리콜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은 2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모바일사업 부문이 1조9000억원, 반도체·OLED 부문이 각각 2000억원이다. 

다른 회사들은 리콜과 단종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을 2조원대 후반으로 전망했다. 12일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증권은 2조8000억원, 하나대투는 2조8900억원, 한화증권은 2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애널리스트는 “이미 제품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다수 환불을 택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D램과 낸드는 다른 고객사에 판매할 수 있겠으나, OLED는 갤럭시노트7 용으로 생산됐으므로 다른 고객사로의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위기론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는 9% 이상 떨어졌다. 전량리콜 사태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발화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국가기술표준원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발화·폭발 이미지가 각인된 ‘갤럭시’ 또는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명을 아예 버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 전망이다. 

이순학 애널리트스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적어도 2017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다. 지난 이틀간 주가가 9% 넘게 조정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애널리스트도 “지배구조와 관련한 분사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틀간 9~10% 하락한 현재 가격이 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8은 아직 출시 시점까지 5~6개월이 남아있다. 그 기간 다른 모델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갤럭시S8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갤럭시노트7 이슈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 조정이 있겠지만, IT산업 전반적인 수요 회복으로 실적과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삼성전자는 국가기술표준원과 폭발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오는 13일부터 단종에 따른 후속조치를 실시한다. 갤럭시노트7 이용자는 최초 구매처에서 다른 기종으로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교환·환불 기한은 오는 12월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