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주도로 추진된 ‘청년희망펀드’ 기부자의 절반 이상이 수탁은행 직원으로 나타났다. 강제 할당 등 실적 압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9만3000여 명 중 52%에 해당하는 4만8000여명은 수탁은행 직원이었다. 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년희망펀드 기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김 의원은 “은행 직원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넘는 등 청년희망펀드 수탁업무가 사실상 은행 직원들에게 실적 압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강제 할당 등 실적 압박은 사업 본연의 취지를 훼손시키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희망펀드는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제안한 공익신탁형 기부금이다. 월별 가입자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9월 5만여 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나 1년 후인 지난 9월에는 12명에 그쳤다. 청년희망재단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기부 받아 조성되는 펀드로,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청년지원 사업에 기부금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