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범을 앞둔 스타트업 전용 주식시장 ‘KSM’이 기존 장외시장과 차별화 해야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이보미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KRX 스타트업 마켓 개설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KSM은 기술집약형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데 그 기준이 모호하다. 시장 선별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다른 장외시장과 차별화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창설 초기에 코넥스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이 나와야 KSM만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SM(KRX Startup Market)은 스타트업 전용 장외 주식시장이다. 크라우드펀딩→KSM→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체계를 구축해 창업초기 기업들이 원활하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구상이다. K-OTC, K-OTC BB 등 지금도 장외시장은 있지만, KSM은 창업초기 기술집약형 스타트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우려도 있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KSM이 아닌 코넥스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유망한 기술집약형 초기기업은 KSM을 거치지 않고 바로 코넥스시장에 상장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의 주식만이 KSM에 거래될 소지가 있다. 그럴 경우 KSM은 성공적이지 못한 초기기업의 주식만 유통되는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도 필요하다고 했다. KSM의 벤치마크 대상인 미국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 ‘NPM’과 캐나다 프라이빗 마켓 ‘TPM’은 전문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KSM은 개인투자자도 허용할 방침이다. 이 연구위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나, 창업 초기 기업의 경우 정보제공 능력이 부족하거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정보 공개를 기피할 수 있다. 자칫하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