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감춘 GS건설이 과징금 20억원을 물게 됐다.

GS건설은 지난해 2월5일 신용등급 AA-의 회사채를 3800억원(이자율 3.54%) 규모로 발행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인 7일 2012년 4분기 영업손실 800억원을 공시했고, 이어 4월에는 1분기 5443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당시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1조7085억원으로 2012년 동기(2조1084억원)에 비해 약 4000억원 줄었고,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6000억원과 6500억원 감소한 -3889억원, -5443억원으로, ‘어닝쇼크’ 실적을 낸 바 있다.

이같은 사항을 투자자들이 알았다면 신용등급과 이자율 등 발행조건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결과적으로 GS건설은 유리한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금융위는 4일 정례회의를 열어 GS건설의 '증권신고서 등 중요사항 기재누락' 위반에 대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했다. 회사채 발행과 관련한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해외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실적악화와 추가손실 발생가능성, 그리고 대규모 기업어음 발행사실을 기재누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정정신고서에서도 대규모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과 기업어음(2000억원) 발행내역을 기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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