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대우건설,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이 최근 10년간 3조원 이상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6년 5조4255억원이었던 삼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2조2049억원으로 하락했다. 59.4% 감소한 숫자로, 시총 100대 기업 중 가장 하락률이 컸다.

시총이 6조1581억원에서 2조6932억원으로 줄어든 대우건설(-56.3%), 9조9764억원에서 6조6131억원으로 감소한 롯데쇼핑(-33.7%)도 감소율이 높은 축에 속했다.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제약회사 셀트리온이었다. 10년 전 173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시총은 올해 12조6033억원으로 뛰었다. 7만2500% 증가했다.

한샘(2790.5%), 아모레G(2781.5%), 코미팜(1727.6%), LG생활건강(1163.6%)도 10년 전보다 1000% 이상씩 시총이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 10위 기업 중 4곳은 제약회사, 3곳은 화장품회사였다. 제약·화장품 등 내수 소비재 업종이 국내 증시를 견인했다는 것이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100대 시총에 진입한 기업은 38개였다. 두산, OCI, 금호석유화학, 호텔신라, 한화케미칼 등 16개 회사는 시총 증가로 100위권에 들어왔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KB금융, SK, SK이노베이션 등 22개 회사는 신규 상장 후 100위권에 포함됐다.

탈락한 기업도 있었다. 신세계, SK네트웍스, 대우조선해양, GS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24개 회사는 시총 감소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 생활용품, 서비스, 석유화학 업종의 시총은 늘었지만 상사, 조선·기계·설비, 통신, 은행 업종은 줄었다. 10년 전 1조2865억원이었던 제약업 시가총액은 35조9571억원으로 뛰었다. 2694.9% 증가했다. 생활용품(1009.1%), 서비스업(451.2%)도 증가율이 높은 축에 속했다. 반면 상사업 시가총액은 77.7%, 조선·기계·설비업은 44%, 통신업은 18.3%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