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골프존유원홀딩스 김영찬 대표는 “고령인데다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 사업내용을 모른다”며 수년째 해결되지 않은 사업자들과의 갈등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여야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2000년 골프존을 창업해 국내 스크린골프라는 신시장을 만들고, 현재 2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키우기까지 골프존 사업의 중심에는 김영찬 대표가 있었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해까지 ㈜골프존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지주회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회장이다.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질의한 사항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당사자인 것이다. 모른다면서도 그는 “사업자들 단체가 7~8개 있고, 그들의 의견이 다양해 상생안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책임회피로 일관했던 김 회장의 태도는 그간 골프존 관련 취재과정에서 나타난 골프존 임직원들의 발언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사실확인을 위해 골프존 사업본부장, 홍보실, 중간관리자, 직원 등과 수차례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취재과정에서 기자가 질의하는 내용이나 요청한 자료에 대한 답변은 늘 부실하고 무성의했다. 대신 실명을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은 지극정성으로 빠짐없이 거론했다.

골프존의 이러한 태도는 그동안 취재해온 다른 기업들과 확연히 달랐다. 기자가 이름을 걸고 기사를 내보내듯 한 기업의 홍보팀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밝히고 회사를 대변하는 것이 정도다.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 부끄러워서일까? 혹 책임질 일이 생길까 우려해서 일까? 홍보팀 직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대응하기 꺼려한다면 그 책임은 경영자에게 있다. 경영자가 도덕적이고 책임지는 태도를 가질 때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회사를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기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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