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률이 저조한 공공앱(위)과 전국 지자체가 공통 운영중인 어플리케이션들(아래)<자료=어플리케이션 마켓>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행정자치부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앱 운용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공공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현황을 알 수 있다. 최악의 공공앱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올해 8월 시작한 ‘KCESA 말하기’ 앱이다. 구축과 운영에 4800만원이 들어 간 이 어플리케이션은 지금까지 다운로드수 2건, 유지 2건이다. 800만원의 구축비용이 든 경남교육청의 ‘창녕사랑축제탐방앱’은 4명이 내려받았다. 

정부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앱은 총 1235개며, 구축·운용 비용으로 1001억9500만원이 들었다. 이들 앱을 내려받은 횟수는 총 1억1498만건을 기록했으나, 실제 이용은 32%(3677만건)에 그치고 있다. 10명 이하만 쓰고 있는 공공앱도 15개나 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뚜벅이 안전길 안내’, ‘길따라 떠나는 여행’, ‘신장개업 알리미’ 등 전국의 지자체가 공통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앱들은 3년간 내려받기 횟수가 적게는 100건에 불과하다. 지자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활용도도 매우 낮다. 반면 제작에 들어간 예산은 평균 수천만 원이 넘는다. 일부 지자체는 1억원이 넘는 곳도 있다.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실제 한 지자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들 앱은 정부가 전국 지자체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생활공간지도서비스’의 한 부분으로, 정부가 주도해 지자체 예산으로 만들었지만 지원이 없어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만들어진 앱이니 관리해가며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해봤지만 고액의 관리비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단다.

넘쳐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들의 피로도도 높다. 예산만 낭비하는 어플리케이션이 꼭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또 이왕에 탄생한 앱이고 필요하다면, 그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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