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은 3.0%가 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LG경제연구원 등 민간연구소는 2.2%까지 추락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 역시 2.5%를 전망하며 내년 경제성장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올해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민간소비가 늘어난 것은 내수활성화 정책 효과 때문이며, 내년에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자료=한국금융연구원>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을 이끌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성장률 하락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그리고 중국 경제부진으로 2017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6년 2.7%보다 0.2%p 낮은 2.5%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위축, 건설투자 부진…경제성장 심상치 않다

금융연구원은 2017년 민간소비증가율을 1.4%로 예상, 올해 2.2%보다 낮게 봤다. 먼저 내년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내수활성화 정책이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의 부진은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생산자제품 재고지수가 출하지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수요가 활성화돼도 이를 새로운 설비투자로 이어가기 보다는 기존 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이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전망한 미국 경제성장률

<자료=한국금융연구원>

이와함께 건설투자가 부진할 경우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2016년부터 공공택지 공급이 줄고, SOC투자를 2020년까지 6%씩 감소시킨다는 정부정책에 따라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7.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불황형흑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총수출 증가율은 -0.4%지만 총수입은 -2.4%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지고 있다. 올 3월까지만 해도 2016년 2.2%에서 2017년 이후 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 9월에는 2016년 성장률을 1.8%로, 2018년 이후에도 1.8%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도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IMF에 따르면 한국의 GDP대비 대미 경상수지 규모는 7.2%로, 주요국들 중 독일 8.6%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흑자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진 연구위원은 ‘2016년 금융통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에서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성장률이 대체로 IMF 전망치를 하회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자료=한국금융연구원>

중국은 내년초 부동산 경기가 정점에 도달한 후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나, 중국내 부동산 투자액 증가율이 2010년 38.2%를 기록한 이후 2016년 8월 5.4%까지 낮아져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외적으로 신흥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MF 예상치에 따르면,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2016년 4.2%보다 높은 4.6%다. 또 브라질과 러시아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풍부해진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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