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청년실업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p 상승했다. 청년실업자는 1년 사이에 7만6000명이나 늘었다. 기업들은 경영상의 이유를 들며 신입사원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8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따르면 500대 기업 중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55%로, 절반뿐이었다.

민간기업의 신규채용 축소는 놀라운 일도 아니다. 공공기관조차도 법에서 정한 청년 의무고용률을 어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청년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공공기관이 전체의 29.9%로, 지난해보다 2%p 상승했다. 청년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은 총 122곳으로, 이중 37곳은 청년을 단 한 명도 신규 채용하지 않았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매년 정원의 3%이상의 청년(15~34세)을 신규 채용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이를 어긴 것이다.

청년고용 의무를 지키지 못한 공공기관의 사정을 들어보니 현재 인원으로 충분하다(29.4%)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인건비 초과(16.7%)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래도 공공기관이라면 법에서 정한 청년 의무고용을 준수해야 한다. 공공기관마저 청년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면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공공기관이 앞장서 청년취업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