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을 발굴, 판매하기 위해 아임쇼핑(공영홈쇼핑)이 오픈한지 1년여가 지났다. 대기업중심의 홈쇼핑 판도를 바꾸고 경기침체와 경쟁격화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당찬 포부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받은 성적표는 논란거리다.

아임쇼핑은 설립부터 성급하게 추진된 탓에 제대로 된 유선채널을 마련하지 못했고, 3개월 가량 뒤늦게 홈페이지를 오픈하면서 소비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TV로만 제품을 보고 구입할 수 있었고, 제품구입 전후 제품에 대한 문의, 배송 등 구매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기까지는 3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입점방법·회사소개 등을 안내하는 창을 통해 문의를 하는 불편한 상황이 계속됐고, 공지사항란에는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달라’는 항의성 게시글이 잇따랐다. 시작부터 삐걱거린 것이다.

올해 6월에는 당시 홍용술 중소기업유통센터장이 자회사격인 공영홈쇼핑 설립준비단장 재임시절 자신의 아들을 인턴으로 채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50% 출자한 공영홈쇼핑 설립준비단은 지난해 3월 업무평가 우수자 6명을 대상으로 계약직 인턴 채용을 승인했는데, 이 가운데 인턴으로 채용된 홍모씨가 홍 센터장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홍 센터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특히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다른 홈쇼핑사와 거래할 경우 1%(최소 0.6%)의 벤더수수료를 지불했음에도 아임쇼핑과 거래시에는 3%의 벤더수수료를 지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같은 차별적 수수료로 지난 1년 1개월 동안 아임쇼핑은 34억원의 수입을 올려 홈쇼핑 6개사가 올린 총 수입 31억원을 초과했다. 설립취지와 달리 오히려 중소기업을 ‘봉’으로 보고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결제방식도 중소기업에 불리한 기준을 적용했다. 다른 홈쇼핑사에는 최소 17일~최장 한달 이내에 상품 거래대금을 지급받으면서 거래업체에는 ‘익익월 3일’, 즉 63일까지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더욱이 이같은 계약을 지키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해 민형사상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특약사항에 서명하도록 했다. 

대기업 위주의 기존 홈쇼핑사들이 높은 수수료와 판촉비 등으로 소위 ‘갑질’을 일삼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수수료를 내건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출현을 기대한 중소기업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과거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내세웠던 기존의 홈쇼핑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졌듯 아임쇼핑도 그 전례를 따라서는 안된다. 아임쇼핑 1년, 이제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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