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이 늘고 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농림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21.8%다. 다섯 집 중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000억원으로,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농림부 추산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자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디자인 출원이 2009년에는 68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65건으로 늘었다. 디자인 출원된 용품을 보면 반려동물 전용 인큐베이터부터 장례할 때 입히는 수의(壽衣)까지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른다. 과거에는 관상어를 기르고 가두는 용도의 물품이 주로 출원됐으나,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직접 착용하거나 사용하는 물품이 많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반려동물 용품은 전문화, 고급화 추세다. 반려동물 식기가 대표적인 예다. 과거 반려동물 식기 디자인은 사료를 담는 공간이 오목하게 생긴 그릇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카메라에 디스플레이가 달린 식기도 나왔다. 집 밖에 있는 주인이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과 소통을 하며 사료를 줄 수 있는 최첨단 식기다. 식기와 자동 공놀이기구가 결합된 겸용 식기, 식탐이 많은 반려동물을 위해 사료를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슬로우 식기도 있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미래성장 동력으로 우리 중소기업에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분야 디자인 출원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