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ion_9, 53.0 x 45.5cm, Oil on canvas, 2016

본인이 경험했던 반려동물의 죽음, 즉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건에 대입해 일반적 관계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부재’의 감정을 재구성한다. 본 작품에서 ‘부재’는 ‘무’를 의미하는 독립적 개념이 아니라 ‘유’를 상실한 ‘무’를 지시하는 의존적 개념으로, ‘상실’을 언급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mirror 130.3 x 162.2 cm Oil on canvas 2015

이 ‘부재’는 이미지 안에서 ‘멍멍’으로 나타난다. ‘멍멍’은 작품 안에서 관계를 형성하며, 서서히 마모되어가는 기억을 보여준다. 기억은 뇌-개인적 층위에서 ‘사실’을 번복하면서 형성된 ‘관계에 대한 해석’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점 실존했던 ‘사실’과는 분리되지만 오히려 감정을 바탕으로 그 관계를 더욱 강하게 증명한다. 마모된 기억에 잔류하는 것들은 그 관계에서 가장 강렬하게 작용했던 감정들이기 때문이다.(작가노트 중)[정리=키스갤러리 이유미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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