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수직적 산업구조를 벗어나고, 협력을 강화해 중소부품업체의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을 바꿔야 스마트카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KDB산업은행이 3일 주최한 ‘신성장동력발굴을 위한 KDB스마트카 기술세미나’   ©중기이코노미

스마트카 선진국들은 제품혁신을 위한 부품개발과 배터리 및 신소재 기술개발 등을 위해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은 1980년대부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컴퓨터과학 분야의 전문가를 집중 양성해 자동차산업 전방에 배치했으며 관련산업과의 연계를 정부차원에서 적극 장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자동차산업과 우주항공산업을 연계하는데 작년에만 11억달러를 투자했으며, 2019년까지 39억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GM은 지난 3월 10억달러를 들여 자율주행차 관련 스타트업 크루즈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을 사들였으며, 자율주행택시 출시를 위해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했다. 포드는 2021년까지 가속페달, 브레이크페달,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리프트·우버(Uber)와 같은 차량공유업체에 공급하겠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인력을 2배로 늘리고 연구동을 2개 이상 확장했다. 그밖에 자율주행차에 장착될 레이저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7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인공지능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머신러닝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3D 맵핑을 구축하고자 3D 지도업체에도 투자했다.

또 선진국 자동차산업은 대형부품업체가 시스템 개발과 제조를 맡고, 완성차업체는 차량 개발과 제조를 담당하는 분업화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업체에 이어 플랫폼을 개방하고 특허를 무료로 공개해 업체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기업도 수직적 수조를 벗어나 개방형 혁신시스템을 도입하고, 대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역량을 중소기업에 이전함으로써 창업을 촉진하는 등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연관산업에 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인지기능 등을 연구하는 의료계 등도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우 우선 수직적 구조를 탈피하고, 관련 산업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필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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