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은 2012년 ‘부비동염’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받은 사람 563만8380명 가운데 9세 이하의 소아와 아동이 전체 진료인원의 31.62%인 178만2654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에 걸리면 고름같은 누런 콧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인다. 부비동염이 심각할 경우 때에 따라 발열이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안면 부위의 통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부비동염은 바이러스성 비염(코감기) 이후 세균 감염, 알레르기, 치아 감염, 외상, 해부학적 기형 및 이상, 코 안의 물혹, 비강 내 이물질, 섬모운동 이상, 점액분비 이상,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부비동염의 치료는 진행되는데,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약 10일에서 길게는 3주 이상까지,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4~6주 정도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 외에도 매일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 점막을 세척함으로써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고, 분비물을 제거해 주기도 한다. 비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부비동염의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중에 CT를 촬영했을 때 비강이나 부비동에 병변이 발견되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부비동 내시경 수술로, 코 안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부비동을 관찰하면서 병소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소아는 성인과 달리 코 안의 조직들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 수술에 의한 외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얼굴뼈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장정현 교수는 “부비동으로 인한 심한 합병증이 있다면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을 진행해야 하나, 일반적으로는 비강 구조의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정도 이후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급성 부비동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비염(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부비동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기나 급성 부비동염이 발생한 경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부비동염의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