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하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8일 미국 LA헐리우드 거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워싱턴 부패를 일소하라’(drain the swamp)라는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미국 LA 독자 제공>

트럼프는 개표초반부터 클린턴과의 경합지역을 확보하며 격차를 벌려나갔다. 특히 공화당지지 성향이 컸던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에서 승기를 잡아 선거인단 24명을 확정지은 반면 클린턴은 버몬트에서만 승기를 잡아 선거인단 단 3명만을 확보했다. 이후 두 후보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박빙의 대결을 벌였지만 트럼프가 경합주로 꼽히던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미시시피, 아칸소, 텍사스 등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마저 트럼프 수중에 들어가면서 판세가 기울었다.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며 선거인단 216명을 확정한 트럼프는 이후 펜실베이니아, 알라스카 등에서 승리를 거두며 선거인단을 264명까지 끌어 올렸다. 결국 트럼트는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기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힐러리는 218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에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내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트럼프는 오는 12월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2017년 1월6일 상원의 당선발표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월20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한다.

한편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 성폭행범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멕시코와의 국경지역에 거대한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자유무역에 반대하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대표적인 주범으로 한·미FTA를 지목,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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