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카카오가 O2O 서비스를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단, 출시 예정이었던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접기로 했다.

카카오 임지훈 대표는 10일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년간 다양한 O2O를 검토하면서 O2O 파트너들은 사용자들의 정산과 결제를 편리하게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그런 것을 해결해줄 수 있다”면서 “생활 편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O2O를 더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는 콜택시(카카오택시), 대리운전(카카오드라이버), 미용실(카카오헤어샵) 등의 O2O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승객 가입자는 1150만명이다. 기사회원은 전국에 있는 거의 모든 기사들이 가입돼 있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3분기까지 누적 콜수는 2억1000만콜, 일평균 콜수는 75만콜이다. 카카오는 “2분기에 일평균 콜수는 50~60만콜이었고 10월 들어선 평균 80만콜까지 증가했다”며 “카카오택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헤어샵은 지난 7월 1500개 매장과 제휴를 맺고 시작했다. 카카오헤어샵에서 미용실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마무리한 뒤 현장에 방문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헤어샵 입점 매장은 현재 2000개까지 늘었다. 카카오는 “매출 측면에서는 아직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면서도 “노쇼(no-show) 비율이 0.1%로 나타나는 등 이용자와 매장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차주 가입자는 150만명, 대리기사 가입자는 14만명이다. 누적 호출은 500만콜이다. 3분기는 여름휴가, 장마, 추석 등 비수기로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브랜드 인지도도 아직까진 낮은 편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고연령대의 카카오드라이버 인지율은 30%에 불과하다. 그러나 카카오는 “한번 이용한 사용자의 4주 이내 재이용률이 65%다. 만족도 지표로 생각할 수 있다”며 “성수기인 11~12월에 대비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출시예정이었던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 ‘클린홈’은 접는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임지훈 대표의 말이다. 카카오 최세훈 CFO는 “자체적으로 론칭할 예정이었던 클린홈 서비스는 중단하기로 했다. 클린홈은 다른 파트너와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주차서비스인 ‘카카오 파킹’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외부 테스트를 거쳐 결과에 따라 출시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매출 3914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와 견주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3.7% 상승했다.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콘텐츠가 1983억원, 광고가 1269억원, 카카오프렌즈 등 기타매출이 661억원이었다. 콘텐츠 매출에는 올해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반영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