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떠오르는 소비시장이다. 베트남 인구는 2014년 기준 9250만명으로 세계에서 13번째로 많다. 코트라 아카데미 장진 교수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베트남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베트남 인구의 절반은 30세 미만으로, 젊은층은 돈이 생기면 바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 미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수도인 하노이와 남부 대도시 호치민이다. 베트남 국가 평균 GDP는 2015년 기준 2111달러이지만 호치민은 5538달러, 하노이는 3500달러나 된다. 10월 코트라가 발표한 베트남 소비시장 보고서를 보면 호치민은 베트남 최대 소비시장이며, 하노이는 베트남에서 한류 영향력이 가장 큰 도시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76%는 제조업에 투자하고 있다.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포스코, 효성, 두산중공업이 현지에 진출해 공장을 두고 있다. 투자 분야는 달라지고 있다. 지난 8월 코트라의 ‘베트남 한국기업 투자동향’에 따르면 과거에는 섬유, 가공 등 저임금을 활용한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전자 및 부품 제조, 유통업, 서비스업 등 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호치민 무역공관 부관장 출신인 장진 교수는 베트남에서 중국기업과의 가격 경쟁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장 교수는 “기술력이 높지 않은 품목은 우리기업이 진출해도 중국이나 베트남기업이 금방 비슷한 제품을 저가에 생산한다. 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춘 품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베트남 투자 유망 품목으로 전자제품, 농기계, 자동차, 자동차부품, 조선업, 섬유,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