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재벌그룹의 기부금 출연이 청와대를 향한 뇌물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들 그룹이 유무형 투자는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은 5조8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4300억원(-61.8%)이나 줄었고 삼성은 2조200억원(-13.5%), SK는 1조8100억원(-19.2%)을 줄였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5일 내놓은 30대 그룹 257개 계열사의 유무형자산 투자액 집계 결과를 보면, 또 GS(-4740억원), KT(-3331억원), 영풍(-3048억원), 금호아시아나(-2774억원), 현대중공업(-2693억원) 그룹도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줄였다.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3200억원 증가한 LG였다. LG그룹 투자액은 5조4900억원으로 현대자동차와 맞먹는 수준까지 뛰었다. 롯데(2488억원 증가), 두산(1582억원), CJ(1570억원), 한화(1545억원), 에쓰오일(1415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투자액이 늘었다.

3분기까지 30대 그룹 유무형 투자액은 총 45조3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4조3100억원 감소했다. 전체 투자액의 90%에 육박하는 유형자산 투자는 26.9% 줄었고 무형자산 투자는 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