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전성시대다. 유튜버로 시작해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하고, 오프라인에서 팬미팅도 갖는다. ‘영국남자’(유튜브 구독자 161만명)라는 유튜브채널에서 한국과 영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조쉬 캐럿은 한국관광공사 홍보모델로 발탁되는가 하면, 유튜버로서 영국 BBC에도 출연하고, 한국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왔다. 유튜버는 셀러브리티이자 1인 방송국이다. 100만명 이상의 정기적인 구독자는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이다. 웬만한 인터넷 언론사 못지않다.

기업들은 유튜버를 활용해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유튜버들이 입소문을 내기 좋은 매체라는 판단에서다. 흔히 ‘바이럴마케팅’이라 부른다. 몇 년 전만해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바이럴마케팅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영상을 활용한 유튜버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화장품회사들의 경우 유튜버에게 화장품을 전부 협찬해주고 촬영장소, 의상도 모두 준비해준다. 제작비를 별도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유튜버를 데리고 해외 촬영을 떠나는 화장품회사도 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대접이다.

이처럼 유튜버 영향력이 커지다보니 이들만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회사도 나왔다. SM, YG, JYP같은 연예기획사와 비슷한 구조다. 1인 창작자들을 관리해주는 회사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부른다. 이들 회사는 창작자의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을 지원한다. 촬영방법이나 영상 편집법도 알려준다. 연예기획사에서 노래와 춤을 가르쳐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MCN은 기업 협찬이나 광고로 벌어들인 수입을 창작자와 분배한다.

가장 잘나가는 MCN 회사는 CJ E&M이 만든 ‘다이아TV’다. 게임 리뷰어 ‘대도서관’(유튜브 구독자 145만명), 화장품 리뷰어 ‘씬님’(119만명), 일상 리뷰어 ‘허팝’(119만명) 등이 여기 소속이다. 또 다른 회사로는 ‘트레져헌터’가 있다. 게임 리뷰어 양띵(176만명), 일상 리뷰어 김이브(109만명) 등을 데리고 있다.

1인 방송에 기업 자본이 침투하며 유튜브 리뷰도 믿을게 못 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솔직하게 리뷰를 해줘 열광했는데, 하나둘 협찬과 광고가 붙어 기업에 좋은 얘기만 해준다는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가 홍보로 얼룩져 신뢰를 잃어간 것과 비슷한 수순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은 블로거가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고 리뷰를 쓸 경우 기업에 시정조치와 과징금을 물리고 있다. 1인 방송도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협찬을 받은 경우 명시해야 하지만, 아직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전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