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의 원리금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3일 발표한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가처분소득에서 원리금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DSR)이 전체 소득분위에서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17.1%에서 2015년 24.3%까지 증가했다. 특히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1분위는 2012년 16.0%에서 25.2%로, 2분위는 16.4%에서 27.8%로 증가했다. 5분위는 17.1%에서 22.6%까지 올랐다. 부채보유 가구 중 원리금상환부담으로 지출을 줄인 가계비율은 2012년 54.3%에서 2015년 55.2%로 꾸준히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가구당 가처분소득 증가율과 소비목적 대출비중은 반비례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제주체가 소득이 하락하는 시기에 부채를 통해 부족해진 소비여력을 보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분위별 신용대출 중 소비목적 대출비중은 전체가구 기준 2012년 32.2%에서 2015년 34.1%로 상승했다. 소득 1분위의 소비목적 대출비중은 2015년 기준 51.3%로 5분위의 26.1%의 두배에 가깝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가계부채에 의한 소비제약 효과는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17년에는 유가 및 환율 상승이 전망되고 있어, 이로 인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국내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주택시장의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서는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방지하고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