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러리맨’은 아이(Child)와 직장인(Salaryman)의 합성어다. 스스로 경제활동은 하지만 심리적·물질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직장인을 말한다. 성인이 돼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식들이 늘면서 생겨난 사회현상이다.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의 도움을 바란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20~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직장인 3명 가운데 1명은 여전히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얻는 ‘찰러리맨’이다. 미혼자(35.7%)가 기혼자(18.9%) 보다 많았다. 이들이 부모로부터 지원받는 돈은 월 평균 59.4만원에 이른다.

경제적으로 지원받는 항목(복수응답)을 살펴보면 ▲전월세 등 주거비(54.8%) ▲식비 등 생활비(52.7%)가 가장 높았다. 이어 ▲통신비(35.2%) ▲보험비용(28.2%) ▲카드값 폭탄 등 갑작스런 금전 문제에 따른 비정기적 지원 등이다.

직장인들이 취업 이후에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이유는 분리되지 않은 주거(45.5%)와 낮은 월수입(32.3%)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학자금 대출 등 빚이 있어서(3.4%) 등의 이유도 있었다.

찰러리맨은 부모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사회가 직면한 문제다. 경제성장 둔화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청년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부모에게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또 취업을 하더라도 높은 주거비용 등을 감당할 수 있는 급여를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장기적으로 부모세대의 노후준비까지 어렵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당장 자녀의 생활이 중요하다보니 노후준비는 뒷전으로 미룰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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