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비용을 가맹점주가 떠안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비용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동통신사 멤버십 제휴할인에 따른 가맹점주 피해 근절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발제를 맡은 서홍진 가맹거래사에 따르면, 현재 SKT KT LGU+ 등 3대 통신사들은 파리바게트 미스터피자 피자헛 등 프랜차이즈와 함께 통신사 멤버십 고객에게 5~30%까지 제휴할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멤버십 할인을 할 때 실제 부담하는 금액의 평균비율은 통신사가 최대 35%이며, 가맹점과 가맹본부는 적게는 나머지 65% 많게는 100%다. 특히 피자헛, 미스터피자의 경우 통신사와 가맹본부는 거의 부담을 하지 않고 가맹점주가 할인액 전액을 떠안고 있다. 다른 브랜드 역시 가맹점주가 상당부분 또는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통사 멤버십포인트 현황(위)<그래픽=채민선 기자>과 한 통신사의 제휴할인 서비스 안내 내용<자료=해당 통신사 홈페이지>   ©중기이코노미

서홍진 가맹거래사는 “이동통신사는 슈퍼갑(甲), 가맹본부는 을(乙), 가맹점은 병(丙)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대기업 중에서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이동통신사들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본부와 불공정한 계약을 맺고, 가맹본부는 멤버십 할인비용을 가맹점에 떠 넘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 초기에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 확대를 위해 부담금을 합리적으로 분담했고,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이동통신사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며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 수가 증가하자 점차 멤버십 제휴할인 분담비율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자료를 보면, 미스터피자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제휴할인 비용 대부분을 가맹점이 떠안고 있다. 제휴할인 비용은 가맹점 매출액에 따라 월평균 300만원에서 800만원에 이른다. 서 가맹거래사는 “이러한 구조가 가맹점 수익을 개선하는데 발목을 잡는다”고 했다.

이동통신업계는 그러나 멤버십 제휴할인은 제휴업체에 마케팅 효과를 주고, 제휴는 업체의 자유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하지만 업계에서는 분담비율 계약과정에서 이동통신회사가 거래상 우월적 지위에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계약조건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또 프랜차이즈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동일업종 경쟁업체에서 진행하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제휴할인을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연석회의 공동의장은 이와 관련 “제휴할인은 통신사와 가맹사업체가 균등하게 분담해야 한다”며 “분담비용을 통신사가 50% 이상 분담하도록 법을 개정, 분담비율을 합리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동통신사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여러 차례 신고를 했음에도 지금 이 순간까지도 묵묵부답”이라며 공정위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익명을 원한 한 가맹점주는 “이동통신사 제공 멤버십 포인트 제휴할인이 모두 이동통신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은 알고 있다”며 “마케팅 효과는 이동통신사가 가져가면서 부담은 점주들이 떠안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최대 40%까지 할인되는 할인율도 5% 수준으로 낮추면, 가맹점의 원가부담도 줄어 판매가격이 떨어져 소비자에게도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서비스기반팀 강도성 팀장은 “가맹점 본사가 할인금액의 일정비율을 의무적으로 부담함으로써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는 취지로 법을 개정한다는 방향에 공감한다”면서 “할인율 분담과 관련 가맹점주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이통사의 관심을 촉구하고, 불공정한 계약이 발생할 경우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과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이 29일 주최한 ‘이동통신사 멤버십 제휴할인에 따른 가맹점주 피해 근절을 위한 정책 간담회’   ©중기이코노미

한편 이날 정책간담회를 주최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은 “경기가 어려워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에게 이동통신사 제휴할인 비용의 거의 대부분을 부담시키는 것은 가혹하다”며 “가맹점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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