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소라 기자>   ©중기이코노미

인도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상품서비스세(Goods and Service Tax, GST)를 도입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세금 부담은 늘어날 조짐이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낸 인도 상품서비스세 법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2.5~12.8%인 스마트폰 판매 관련 세금은 18%까지 오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 김신주 연구원은 지난 6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세율이 증가하는 품목은 일시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소형차 관련 세금은 30.4%에서 18~20%로 줄어든다. 현지 시장 점유율 2위인 현대차에는 호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는 “인도 첸나이 지역은 현대차와 협력사들이 진출해 있다. 이번 법이 시행되면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더 많은 주에서 판매가 용이해질 것”이라며 “한국의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이번 세법 개정은 주별로 상이하던 간접세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각각 간접세를 징수해 왔다. 주별로, 품목별로 세율이 각각 달라 복잡했다. 상품서비스세 도입 후에는 최종 구매단계에서 세금을 한번만 부과한다. 

지난해 세계은행이 발표한 ‘조세납부 환경이 좋은 국가’에서 인도는 189개국 중 157위였다. 과도하고 복잡한 세 부담으로 악명이 높았던 인도의 투자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코트라 임성식 뉴델리 무역관은 지난 11월 발표한 인도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상품서비스세 도입으로 기업의 세금 관련 시간이 줄어들고 조세관련 애로사항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서비스세 도입은 1947년 인도 정부 설립 이후 가장 큰 조세 개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에서 상품서비스세 도입이 공론화된 지 10년만의 성과다. 세수 감소를 우려한 주(州)에서 세제 개편을 반대해, 국회 통과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제 개편으로 인도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무케르지 인도 대통령은 법안 통과 이후 “인도의 13억 소비자가 단일한 조세 체제에 편입돼 기업들의 활동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모디 총리는 “법 시행으로 2%p의 추가적인 경제성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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