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앞서 승마협회장을 맡았던 한화그룹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8억원 이상의 말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에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2014년 4월25일 한화갤러리아 명의로 구입한 8억3000만원 상당의 독일산 명마 두 마리를 정유라가 전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들어서기 위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동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장 의원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한화갤러리아에서 구입한 말 두필이 어디에 사용되고 있느냐”고 묻자 김 회장은 “한화 승마단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장 의원이 “한화갤러리아에 자료요청을 하자 2014년도만 빼고 자료를 보내왔다. 김 회장이 이 자리에서 말 구입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냐, 한화갤러리아의 자료가 잘못된 자료냐”고 되묻자 김 회장은 이 질문 이후 모든 대답을 “잘 모르겠다”고만 반복했다.

장 의원은 “한화갤러리아가 구입한 말 두필이 한화 승마단 소속이자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인 박원오씨를 통해 한화 승마단으로 들어갔고, 이 말은 정유라가 전용했다. 정유라는 이 말을 타고서 같은 해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 사실은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김 회장은 “금메달을 딴 사실을 알고 있을 뿐 어떤 말을 탔는지, 구입한 말을 누구에게 줬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한화갤러리아 명의로 8억여원 상당의 말 두필을 구입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누가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모른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와함께 승마협회장 자리와 2014년에 있었던 한화-삼성간 빅딜과 연관짓는 주장도 나왔다. 2014년 11월 삼성은 한화에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한화에 매각했고, 2015년 3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협회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전 승마협회회장은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다. 정유라를 지원하는데 부담을 느낀 한화가 매각딜을 놓고 승마협회장 자리를 삼성이 가져갈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이런 커넥션 속에서 빅딜이 이뤄지는 모습이 현재 대한민국 대기업의 민낯”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10억원 상당의 말을 정유라에게 준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우리가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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