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금액이 직구 금액을 돌파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역(逆) 직접구매액은 5071억원으로, 직접구매액(4463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3분기에는 역직구가 5512억원, 직구가 4473억원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직구란 국내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 제조사의 제품뿐 아니라 국내 제조사의 가전제품 등도 해외 쇼핑몰에서 구입할 경우 더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다. ‘역직구’는 직구의 대조 개념으로 등장한 단어다. 직구 열풍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이 해외로 열리자, 정부에선 역직구 카드를 꺼냈다. 해외 소비자가 한국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온라인쇼핑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공인인증서, 액티브X 폐기도 여기서 나왔다. 중국에서 인기를 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 분) 코트를 구입하고 싶어도, 한국 쇼핑몰 결제에 가로막혀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천송이 코트를 사기 어렵다”며 규제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

<그래픽=이혜원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쇼핑에서도 큰손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한국 온라인쇼핑몰 이용 경험이 있는 중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1회 평균 쇼핑금액은 19만원이었다. 한 번에 600만원까지 지출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한국 쇼핑몰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8점이었고, 전체 응답자의 99%가 재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중복응답)는 ‘품질이 좋아서’(58%), ‘정품 신뢰도가 높아서’(49.8%)였다.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화장품, 의류, 가방·지갑 및 기타 패션잡화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역직구 쇼핑몰은 11번가·인터파크·G마켓 등 오픈마켓과 롯데닷컴·이마트몰·GS숍·현대몰 등 일반종합몰, 스킨푸드·아모레퍼시픽 등 전문몰, 고포유·케이몰24·판다코리아 등 수출 전용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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